취미/영화

영화 - 헬프(2011)

재웅님 2020. 9. 9. 19:24

영화 헬프

 

여름휴가인데 코로나때문에 어디로 놀러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다보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오랜만에 넷플릭스로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을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이전에는 '대부'라던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잘 만들어진 명작들만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고 싶었다.

이리저리 영화 탭을 서성이며 리모콘만 만지작 대다가 한 편의 영화가 내 눈에 딱 들어왔다. 보통 사랑얘기나 코미디, 히어로물이 순위권에 올라와 있었는데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소재부터가 달랐다.

 

1960년대 미국,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각했었던 그 시절을 그리고 있다. 흑인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차별받았고 백인의 집에서 가정부로 살아가며 화장실 조차도 같이 쓰지 못하는 시대상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를 볼 때는 그 스토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영화가 그려내는 시대상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를 간접체험 하는 것이다.

(흑인 전용 출입구, 흑인이 가정부로 일하는 시대, 실내에서 흡연, 1960년인데 대형마트 내부는 지금과 비슷?)

 

이 영화를 보고 그 시대로 들어가 1960년대의 미국을 느끼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참 이질감이 들었다. 흑인들은 당연하게 가정부로 고용이 되고 마치 노예와 흡사 다를바 없는 모습.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이 연기를 잘해준 덕에 그 시대로 들어가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영화 속에서 몇 안되는 깨어있는 인물들을 응원하며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며 영화를 관람했다. 또, 백인들 밑에서 가정부로 일하면서 온갖 무시와 천대를 받고도 그 백인들에게 아예 대들 수도 없는 마치 계급이 나누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그 시절에는 시민의식이 참 낮았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시민의식이 미래에 돌이켜보면 여전히 부족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것들인데 무언가 잘못된 것도 있지않을까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