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넷플릭스 - 오징어게임(2021)

재웅님 2021. 9. 20. 18:42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리뷰

 

이정재는 늙은 노모와 둘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나물을 판 돈으로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도 철없는 아들 성기훈(이정재)은 엄마 통장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경마장에 다 탕진한다. 성기훈에게는 딸이 있는데 이혼한 아내가 데리고 가서 생일이나 되어야 한 번쯤 볼 수 있다. 그런 딸에게도 그럴듯한 생일선물 하나 못 사주는 성기훈은 빚쟁이에게 쫓기고 아픈 엄마의 병원비조차 낼 수 없는 암담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오징어게임 참가 기회. 지하철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사람이 건네준 명함에는 전화번호가 적혀있었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기훈은 엄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기로 한다.

오징어게임은 위치를 알 수 없는 무인도에서 시작한다. 참가인원은 총 456명이며 각 라운드는 한국의 전통놀이를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었다. 각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즉시 총살이며, 상금은 죽은사람 숫자*1억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달고나만들기 -> 줄다리기 -> 구슬치기 -> 사다리타기 -> 오징어 게임 등을 거쳐 성기훈은 상금을 차지하게 되고 큰 돈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얻게된 너무나 큰 돈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기훈은 455억을 한 푼도 쓰지않은채 허송세월을 보낸다. 하지만 다시금 오징어게임이 열린다는걸 알고 오징어게임 시즌2에 참가하게 된다.

 

 

- 아쉬운 점 

각 라운드에서 이뤄지는 게임들이 너무 단순하고 머리를 쓰거나 정치질을 하는 등의 장면이 없다.

주최측의 정체를 밝히러 들어간 일개 경찰이 무인도로 몰래 잠입해 들어가 정체불명의 집단을 상대하는 모습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 특수요원쯤이나 되어야 개연성이 조금 생길 것 같은 스토리인듯 하다.

게임에 돈을 투자하는 VIP들이 바라는 게임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참가자들간에 게임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수싸움과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는 정치,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까지 쌓여나가는 스토리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오징어게임에서는 무작정 숫자를 줄이기 위해 참가자들을 죽여나간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냥 실패하면 죽이는, 마치 대량학살과 같은 느낌이다.

주최측의 정체는 사실상 크게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배우가 이병헌이라서 중요해보이는거지 만약 주최측 대장의 정체가 이름도 모르는 평범한 배우였다면? 드라마에서 굳이 주최측의 정체를 밝히는 데에 시간을 쓸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캐릭터가 아쉽다. 한미녀나 탈북녀 등 주로 여성 캐릭터들한테 느꼈는데 오징어게임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 들어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걸 본 이후에도 현실성떨어지는 말과 행동들을 하고 있어 몰입이 떨어졌다.

이정재도 큰 상금을 받아들고 나와 폐인같은 삶을 살게 되는데 그렇게 살게되는 이유가 공감이 잘 안간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한 일은 없지만 그동안의 행동들은 상금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행동하지만 않았을뿐 상금을 얻기위해 나름 머리를 쓰고 움직여왔다.

참가자가 너무 많았다. 참가자를 줄이고 참가자들에게 각기 다른 성격을 부여해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 이뤄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면 조금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안그랬어도 충분히 재밌기는 했지만